영화 <Cine>

Ep. 18 < 표류단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

Cine-0ku 2025. 5. 8. 15:07

추억이 머무는 곳, 《표류단지》 감상 후기

안녕하세요! '세상을 리뷰하다' 시네오쿠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표류단지" 리뷰해보겠습니다

 

어느 여름날,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던 두 친구, 나츠메코스케.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둘 사이에는 어색함과 거리감이 생깁니다. 그런 이들의 관계는 코스케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더욱 멀어지게 되죠.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친구들과 함께 철거를 앞둔 오래된 아파트에 방문하게 된 아이들. 그곳에서 과거의 추억을 곱씹는 나츠메를 만나게 되고, 아침의 말에 따르면 그 아이는 '노포'라는 또래와 함께 있었던 듯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이를 믿어주지 않고, 심지어 나츠메를 질투하는 레이나는 더욱 냉담한 반응을 보입니다.

결국 코스케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상처를 받은 나츠메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아이들은 어느새 바다 한가운데로 표류하게 됩니다.


▶ 현실인가, 꿈인가

이들은 처음엔 꿈이라 믿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모든 상황이 현실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표류하는 아파트, 줄어드는 식량, 그리고 정체불명의 존재들.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서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나츠메는 자신을 희생해 친구를 구하고, 그런 나츠메를 도운 '노포'는 정체불명의 공격으로 한쪽 발을 잃게 되죠. 노포는 사실 나츠메와 코스케처럼 이 아파트에 살던 소년이었고,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추억에 머물러 있는 존재였습니다.


▶ ‘노포’와 아이들의 성장기

이 영화에서는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추억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 철거된 백화점, 유원지 등 모든 공간은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등장하며, 각각의 공간에는 아이 같은 영혼들이 깃들어 있습니다.

특히 나츠메의 불우한 가정사,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살아온 어린아이의 심리가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아이답지 않게 책임을 짊어진 나츠메는 결국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아갑니다.


▶ 짧은 평가

  • 작화: 따뜻하고 섬세한 컬러감, 감정선을 따라가는 세심한 연출
  • 스토리: 다소 느린 전개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 추천 대상: 감성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성장 서사를 좋아하는 분들
  • 비추천 대상: 아동의 상처나 불우한 배경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들

나에게도 있었던 ‘표류단지’

《표류단지》는 단지 아이들의 모험만을 그린 작품이 아닙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추억을 남기고, 때로는 그것에 얽매이기도 하죠. 그러나 그 추억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따뜻한 다리 같은 작품입니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깊이 있는 메시지를 끝까지 따라간다면, 어느새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혹시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