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 진격의 거인, 그것이 알고싶다(2) >
진격의 거인과 실존주의 철학 : 존재의 의미와 선택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세상을 리뷰하다' 시네오쿠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진격의 거인에 대해 더욱 자세히 분석해 보았습니다.
진격의 거인, 이 작품은 그 자체로 많은 철학적 사상들을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실존주의 철학이 어떻게 이 작품에 반영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실존주의는 존재의 의미와 개인의 선택을 강조하는 철학으로, 이 철학이 진격의 거인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실존주의란 무엇인가?
실존주의는 본질과 실존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본질은 어떤 존재가 그 존재하는 이유이고, 실존은 그 존재가 존재하는 방식, 즉 그 자체입니다.
예를 들어, 의자가 있다고 할 때, 의자의 본질은 사람을 앉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의자가 왜 존재하는지, 즉 사람을 앉히기 위한 목적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 의자는 의자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저 나무 덩어리에 불과해질 뿐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본질은 실존보다 더 우선적인 개념으로, 의자라면 사람을 앉게 하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 존재하는 명확한 이유가 없다 보니 실존이 본질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은 그 자체로 존재하며, 그 존재가 만들어가는 선택과 경험들이 바로 삶의 의미가 됩니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사람은 ‘존재 자체로 의미를 갖는 존재’인 셈입니다.
2. 실존주의가 진격의 거인에 어떻게 반영되었나?
진격의 거인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실존주의 철학을 체험하고 이를 통해 성장을 합니다. 벽 안의 사람들은 주어진 본질에 따라 살아가고 있지만, 에렌은 벽 안의 삶에서 느껴지는 굴욕감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며 실존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에렌은 자유로운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이처럼 진격의 거인에서는 본질과 실존의 갈등을 통해 각자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3. 주요 등장인물들의 실존적 고민
- 샤디스와 카를라의 논쟁 샤디스는 자신의 인생이 특별해야 한다는 본질론을 주장하며,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반면 카를라는 이미 태어난 것만으로도 특별하다고 말하며 실존적인 관점에서 존재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이들은 본질과 실존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캐릭터들로, 작품 내에서 이 둘의 대립은 실존주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 아르민의 선택 아르민은 “나는 친구들과 달리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찰합니다. 그는 본질적 이유가 아닌, 그저 살아있음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는 경험을 중시하는 실존적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르민은 이 선택을 통해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존재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 에렌의 자유 에렌은 자유를 갈망하지만, 사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얻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자신이 선택한 자유를 향한 여정이 이미 운명으로 정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삶은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결국 다른 이들의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 점에서 에렌은 자유의 노예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4. 두 가지 사랑 : 맹목적인 사랑과 존중하는 사랑
진격의 거인에서는 사랑의 두 가지 형태가 등장합니다. 유미르와 프리츠 왕의 관계는 맹목적인 사랑의 예시입니다. 유미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왕을 사랑했지만, 이 사랑은 결국 2천 년간 고통을 초래합니다. 반면 미카사의 사랑은 달랐습니다. 미카사는 에렌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서도, 그를 사랑하며 자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즉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하고 서로 독립적인 존재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진격의 거인은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유도합니다. 각 인물들은 본질과 실존, 자유와 책임에 대한 고민을 통해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고민하는 존재의 의미와 삶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며 책임지는 삶의 중요성을 배우게 됩니다. 진격의 거인은 철학적 깊이를 통해 우리의 삶과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혹시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